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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고야 D2. 20130517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보이는건 일본은행 나고야지점;. 반바지에 슬리퍼신고 호텔 앞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컵라면을 사왔다. 굳이 조식을 먹지않고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첫 여행에서의 호기심으로 맛있는 아침식사가 되었다. 준비를 마치고 시티투어버스를 타러 나고야 역으로 향했다. 

 나고야 역 앞에서 출발하는 나고야시티투어버스. 이름이 따로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길을 조금 헤매다가 지상 1층 야외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발견하고 버스를 기다림.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고, 한국인 관광객이 조금. 버스를 타면서 기계에 승차권을 넣으면 사용한 날짜가 찍혀 나오고, 이후부터는 승차권을 보여주면 된다.

노리타케숲. 가장 첫 정류장이었는데 뭔지 모르고 그냥 내렸다. 다른 사람들 거의 안내리구.. 자기를 굽는 곳인가 보다. 유명한 식기 브랜드인것 같기도 하고 나는 잘 모르니까. 가마 터도 남아있고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지만 그늘이 거의 없는데 해가 쨍쨍한 날이어서 무척 더웠다. 

다음 정류장은 도요타박물관. 멀지 않아 걸어갔는데, 더운 날이라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셨다. 

회사에서 도요타에 관한 이슈가 있던터라, 유난히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남자 둘이 하는 여행이라 특히 공들여 본것 같다. 도요타의 역사 전반을 다양한 실제 모형과 체험으로 느낄 수 있게 해두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좋은 곳인듯. 투어버스 시간이 다 되어가서 마지막 종합전시관(?)을 좀 더 보고싶었지만 서둘러서 밖으로 나갔다. 

나고야 성 앞에있던 <나고야 노가쿠당> 국악원 쯤일까. 전통 가면극을 하는 무대가 있었고, 가면도 써볼 수 있었다. 나는 나름 관심이 가고 의미있는 코스였지만 동행은 그닥 좋아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나고야 여행의 핵심이랄까. 나고야 성. 일본의 3대 성 중의 하나라고 한다. 들렀을 당시에는 외관 공사중이라서 사진이 마음처럼 멋지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늘 보고싶어하던 성을 직접보니 나쁘지 않았다. 성 안을 올라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이 무척 좋았다.

 

 

 

성을 나와 국수집에 들렀는데, 아마 나고야 여행 중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꼽으라면 이 국수를 먹은 순간을 꼽겠다. 굉장히 볕이 뜨거운 날이었는데, 시원한 그늘에 앉아 맛있는 국수를 먹으니 한없이 여유로워지고, 여행의 피로를 모두 풀어주는것만 같았다. 나고야에선 비싼 장어덮밥도 맛있었지만 나는 특히 이 국수가 좋았다. 사진은 볕이 좋은 날 흰 테이블에서 찍어서인지 마치 세트에서 찍은 사진같다;

 

 

문화의 길. 여기서도 우리만 내렸다. 팜플렛에 보기에는 특이하고 멋있는 집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해서 나름 한가롭게 걸으면서 산책을 해보고자 했지만, 날은 너무 더웠고, 그늘이 전혀 없는 길이었다. 그저 빠르게 걸으면서 투어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가는 도중에 길을 못찾아 환경미화원에게 묻기도 하고 겨우겨우 알아들어서 정류장을 찾았을땐 기분이 무척 좋았다.

 

 

나고야 TV타워. 시내 중심가로 들어와 테레비 타워에 올랐다.1954년에 완공되었다는 테레비타워는 나고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며, 문화재로 등록이 되었다는 설명. 뭐 남자둘이 타워에 올라봐야 그저 멀리 보이는 풍경을 내려다보며 잠시 쉬었을 뿐. 타원형의 오아시스21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내려가서 그쪽으로 가보기로. 1층 광장에서는 대학생들이 축제를 하고 있는듯 해서 한참 구경을 했다.

 

 

 

오아시스21 내부로 들어갔다. 타원형으로 보이는 지붕에 물이흐르고, 그 아래 파란 바닥에 물고기 모양의 벤치가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여지없이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물고기'라는 한글이 있고 여러나라의 언어로 물고기가 쓰여있는것 같았다. 코엑스처럼 여러 상가가 밀집해 있었고, 한참을 앉아서 다음 일정을 정리했다.

 

 

시내를 한참 구경하다 배가고픈데, 위치를 찾기가 애매해서 좀 헤매다가 찾은 호라이켄 장어덮밥. 백화점 건물에서 찾았던것 같다. 인당 4000엔 정도의 가격이었구, 배가고팠는지 정말 맛있었다. 둘이서 연신 감탄을 하며 먹어댔다. 먹는 방법이 세가지정도 있었고 그 방법에 따라 먹으면서 여길 찾아오길 잘했다는 얘기를 했다. 배부르게 정말 맛있게 먹었다.

 

 

호텔로 돌아오는길에 편의점에 들러 술과 안주(안주가 훨많다;)를 사서 씻은 뒤 한잔씩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나고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는 동생이 근처라고 잠깐 보자고해서 따라나가 교자가 맛있다는 곳에서 술한잔 더 하고 들어왔다. 동생은 점원들과 일본어로 농담도 하는데, 완전 관광객인 나는 멀뚱멀뚱 술만 마실뿐. 그래도 여행지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