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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 간사이 D2. 교토(20130928)


 

 

둘째날 아침, 숙소인 코니텔에서 개운하게 일어나서 교토로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난바역에서 우메다역으로 우메다 역에서 한큐전철을 타고 교토 가와리마치 역으로 이동했다. 우메다역에서 한큐전철을 찾는데 조금 헤매느라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가 난리 부르스를 쳤다. 어쨌든 가와리마치 역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역 근처에 있는 관광안내소?같은 곳에서 버스 패스를 구입했다. 이건 내가 알아보지 않았는데 동생이 꼼꼼히 알아봐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버스정류장 옆의 백화점 디스플레이 배경이 너무 화려해서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었다.

 

처음으로 이동한 곳은 니조성. 도쿠가와 막부의 웅장한 흔적을 엿본다는 설명을 읽으며 돌아본 니조성은 꼭 한번 들러볼만 했다. 특히 건물 내부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한바퀴 둘러보는 시간이 꽤 길었다. 그만큼 건물이 넓었다는 것이리라. 웅장한 모습과 화려한 장식들을 둘러보느라 생각보다 니조성에서 시간을 많이 썼다. 늦은 아침기상과 니조성에서의 시간소비, 기대이하였던 금각사가 어우러져 결국 교토까지 왔음에도불구하고 청수사에 들르지 못하는 처참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나중에 "시드니까지 왔는데 오페라 하우스를 못본거야"라고 여자친구에게 말했었다.

 

 

 

니조성에서 한참을 둘러보고 금각사로 향했다. 교토시내는 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금각사는 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제법 걸어가야 했다. 더운날씨에 힘든 이동이었다.

 

 

 

금각사의 입장권은 뭔가 전통적인 글씨가 가득하고 인장이 찍혀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금각사는 기대이하였다. 저 사진에 보는게 다였고 특별한 감흥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게다가 한번 입장을 하면 코스를 따라 길게 돌아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잡아먹게 되었다. 더욱 지친 발걸음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배가 많이 고팠고, 전날 나라에서 밥한끼 먹자고 그 난리를 친걸 생각하니 이젠 지쳐버려서 그저 눈에띄는 곳에서 아무거나 먹자고 했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기가 싫어서 근처 아무 정류장에서나 타자고하고 바로 그 근처의 우동집에 들어가서 먹고 싶은걸 각자 시켰다. 하지만 왠일인지 이 가게 정말 좋았다. 분위기도 조용하고 깔끔했으며 심지어 보리차마저 맛있었다. 음식맛도 무지 좋았고,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도다이지에서 불상앞에 가만히 앉아있었던 시간과 바로 이 우동을 먹던 시간 그리고 마지막날 오사카성 안의 체육관에서 열린 학생들의 유도경기를 한참보고 있었던 시간을 꼽겠다. 엄청나게 지쳐버렸지만 이 우동을 먹고 다시 기운을 냈다. 청수사로 가기위해!

 

하지만, 애석하게도 청수사는 생각보다 문을 일찍 닫았고. 해가 이미 지고있는 시간이었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그걸 깨달았으니..그냥 다시 역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그냥 마구잡이로 잡아탄 버스는 이상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갔고, 급하게 내려서 반대방향의 버스를 다시 타고 겨우 역으로 도착해서 우메다 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원래 우메다 공중정원은 첫째날 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애매해서 우메다 역에 온김에 들르기로 했다. 찾아가는 길이 공사중이라 조금 헤맬수도 있다. 멀리서도 보이는 건물이지만 찾아가기 위해서는 무슨 식당을 보고 좌회전해서 지하로 내려갔다가 올라가고 뭐 그런과정을 거치면 눈앞에 나타나는 우메다 공중정원.

 

 

야경이.....너무너무 멋있었다. 동생이랑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저 넋놓고 야경만 쳐다보고 있었다. 바깥에 나가니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지만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내는듯 너무 기분이 좋았다. 멍하니 한참을 야경을 바라보고 다시 도톤부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