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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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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훗카이도 D2. 비에이 후라노 (팜도미타 / 청의호수) 후라노로 가기위한 교통수단으로 렌터카를 빌리기위해 오타루에서 삿포로로 이동했다. 7월의 삿포로는 정말 아름답다. 맥주축제도 너무 즐겁고, 온 세상이 청량함으로 가득한 기분이다. 렌터카 직원이 영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이 조금 어려웠지만 무난히 차를 빌려서 출발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차는 처음 운전해봐서 낯설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적응이됐다. 깜박이를 켜야하는데 와이퍼를 작동시키는것만 빼면. 그건 좀처럼 잘 고쳐지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 후라노 근처의 국도에서 체리를 파는 가판대가 보여서 차를 세웠다. '버찌'를 팔고있길래 한팩 사서 먹었는데 새콤달콤한게 나름의 매력이있었다. 국도변에서 한두번 쉬어가면서 느끼는 여유로움이 너무 좋았다. 그 유명한 팜도미타의 라벤더 밭을 올랐다. 날씨가 더웠고 입..
일본 훗카이도 D1. 오타루(이츠키들의 자전거 언덕) 인생영화로 러브레터를 꼽는 나는 오타루에 몇번을 오게되어도 늘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을것이다. 때문에 이 여행의 주 목적은 오타루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오타루를 그냥 지나칠수도 없었다. 그래서 첫날부터 공항에서 곧장 오타루에 들렀다. 첫 끼니로 튀김덮밥에 맥주를 마셨고, 오르골당에 들렀다가 르타오 등에 들러 기분좋은 여행의 기분을 느꼈다. 오르골당 근처에 있는 우체국에서 엽서를 사서 한국으로 부쳤다. 서로 내용은 보여주지 않고 예쁜 엽서를 골라 내용을 적었는데 한국에 돌아와보니 우리보다 엽서가 먼저 도착해있어서, 애초에 생각했던 여행에 대한 추억을 돌이켜보는 효과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엽서를 읽지않고 냉장고에 그대로 한참을 붙여두었다가 나중에야 내용을 읽어보았다. 지난번 러브레터 여행에서 망설이다 ..
신혼여행 D7. Good-Bye Helsinki 헬싱키를 떠나던 날 아침 산책을 나서면서, 일주일간 정들었던 건물의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사실, 건물의 공용사우나도 호수별로 사용시간과 요일이 정해져있었는데 일정이 잘 맞지않아 구경도 못했던 터였다. 시내의 공용사우나도 못가봤는데 ㅠ 핀란드에 와서 사우나도 못해보고 가는것이 내심 서운하긴 했었다.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했던 엘리베이터 층별로 누가 거주하고 있는지 나타난 안내판인데, 액자에 넣어 놓은것이 특이했다. 괜히 액자마저 멋스러 보였던 것은 기분탓 이었을까. 숙소 주변이 온통 멋스러운 소품샵 골목이었는데, 헬싱키 다른곳을 다니느라 정작 눈앞의 멋진 가게들을 다 들러보지도 못했다. 그 중 우리 부부가 꼭 들러야지!라고 맘먹고 있었던 'EIRING'. 온갖 멋진 소품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중고 식기들..
신혼여행 D3. 카모메식당, 까페수오미(Cafe Suomi) 교회를 갔던 날 아침 cafe ursula가 있는 해변으로 산책을 했었다. 이른시간이라 까페는 문을 열지 않았고, 헬싱키에 도착해서 두번째 맞는 아침이었기 때문에 마냥 기분이 들떠있었다. 게다가 늘 상상속에 있던 그 핀란드의 바다가 눈앞에 보여 꽤 깊은 감상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해변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을 빙빙 돌아가는 코스로 정했다. 예쁜 주택가가 있고, 어쩌면 신혼여행지를 핀란드로 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카모메 식당에 들르고 싶었다. (다만, 영업을 하는지는 확인을 못한 상태였다) 해변 근처에서 다시 중심부로 가기위한 길에는 예쁜 색의 집들이 줄지어 있었다. 러시아의 주택가와는사뭇 느낌이 달랐다. 제법 긴 거리를 대화를 나누며 걸었다. 이른시간 출근하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우리는..
신혼여행 D6. 헬싱키 The Ounce 아라비아 팩토리에서 돌아오는 길에 숙소 근처에 있는 차 전문점 'The Ounce'에 들렀다. 여행 오기 전 핀란드에 관한 책을 여행책을 제외하고 예닐곱권 정도 읽었는데, 거기에 필자가 묘사한 Ounce의 분위기가 너무 맘에 들어서 꼭 들르고 싶었다. 헬싱키 내 몇군데 있는것 같은데 우린 숙소 바로 옆 골목에 있는 매장에 들렀다. 사실 딱 이 매장을 가겠다고 생각한게 아니라 숙소 근처에서 지나다 발견한 거라 너무 반가운 마음에Ounce 매장 밖에서 사진도 마구 찍고 싶고, 호들갑도 떨고 싶었는데 매장 안팎에는 사람은 점원 한명밖에 없었고 주변도 너무 조용해서 그냥 조용히 사진 한 장 찍고 들어갔다. '차'라는건 늘 관심을 갖지만 쉽게 즐기기가 어려웠다. 커피의 자극적인 맛에 비해 너무 밍밍하니까. 나느 ..
신혼여행 D6. 헬싱키 Arabia Factory Outlet 분명, 트램을 무임승차 했을 것이다. 암석교회를 다녀올때는 맘을 좀 졸였지만 이날은 좀 더 당당하게 무임승차를 했던것 같다. 시간이꽤 지났지만 창피하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해가 쨍쨍하게 무척 좋았고 여행의 막바지여서 조금 우울했던것 같다. 도대체가 그릇따위를 사러 아울렛까지 간다는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캐리어 하나를 가득 채울정도로 샀고, 현재도 너무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중이다. 트램에서 내려 갈 곳을 못찾고 있었는데, 어느 분이 영어로 친절히 길 안내를 해주셨었다. 최애 접시 중 하나. 이 러그는 지금 우리집 싱크대 밑을 구르고 있다. 헬싱키 컵이 언뜻 봐서는 별로 예쁘지 않아서 구입을 엄청 망설였었는데, 그래도 기념이니 하나 사자 라고 해서 구입했었다. 지금은 주말마다 이 컵에 ..
신혼여행 D6. 헬싱키 Café Ursula 자다 일어난 트레이닝복 차림에 코트를 걸치고, 필름 카메라를 챙겨들었다. 정말 해괴한 차림이었을 듯. 저 필름은 아직 현상하지 않고있다. 필름카메라로 1년에 한롤씩 촬영하는걸 목표로 10년간 찍고, 결혼 10주년부터 한롤씩 현상해볼 예정이다. 내 오른쪽 옆으로 숙소 바로 앞의 아주 큰 성당인 'Johanneksenpuisto'이 보인다. 건물이 무척 아름답고 신혼여행 내내 옆을 스쳐지나다녔지만 정작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Kaivopuisto 공원 입구 근처에 있던 러시아대사관, 마치 왕실같은 외관의 건물과 삼엄한 경비가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 아침 산책길에서 가슴이 벅차오르는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정말 매일매일 이 길을 산책하고 싶어서라도 헬싱키에 살고 싶을 정도였다. 마침내 공원 끝 바다..
신혼여행 D5. 헬싱키 Kappeli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헬싱키의 중심이 되는 Esplanadi 공원 안의 유일한 식당인 Kappeli. 러시아에서 돌아온 날 저녁식사를 이곳에서 했다. 150년이 된 역사적인 레스토랑이며, 핀란드의 음악가인 시벨리우스가 들르던 곳이라서 더욱 상징성이 크다. 시벨리우스 메뉴를 비롯해 다양한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데, 나는 시벨리우스 메뉴를 그리고 아내는 스프를 주문했다. 나는 시장에서 한번 당한(?)뒤로는 스프를 멀리하게 되었다. 실내가 전체적으로 어둡워서 분위기는 좋은데 사진이 다 이상하게 나온것 밖에 없다. 아내 뒤편의 테이블은 아들이 여자친구를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자리라고 생각되었는데, 어린 아이들인데 부모님께 서로를 보여준다는게 참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러시아에서 사온 물건들. 지금생각해보면 저 모에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