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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 훗카이도 D1. 오타루(이츠키들의 자전거 언덕)


인생영화로 러브레터를 꼽는 나는 오타루에 몇번을 오게되어도 늘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을것이다. 때문에 이 여행의 주 목적은 오타루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오타루를 그냥 지나칠수도 없었다. 그래서 첫날부터 공항에서 곧장 오타루에 들렀다.

 

첫 끼니로 튀김덮밥에 맥주를 마셨고, 오르골당에 들렀다가 르타오 등에 들러 기분좋은 여행의 기분을 느꼈다. 오르골당 근처에 있는 우체국에서 엽서를 사서 한국으로 부쳤다. 서로 내용은 보여주지 않고 예쁜 엽서를 골라 내용을 적었는데 한국에 돌아와보니 우리보다 엽서가 먼저 도착해있어서, 애초에 생각했던 여행에 대한 추억을 돌이켜보는 효과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엽서를 읽지않고 냉장고에 그대로 한참을 붙여두었다가 나중에야 내용을 읽어보았다.

 

지난번 러브레터 여행에서 망설이다 포기했던 자전거타던 언덕에 올라가보기로 했는데, 차를 타고가기 애매한 거리라서 그냥 걸어가보기로 했다. 가다가 너무 멀다고 생각되면 그냥 돌아오는걸로 하고.

 

사진도 안찍고 지나치기엔 미안한 도서관건물. 저 안에 들어가볼 수 있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오타루에 조금 더 일찍 올걸,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다.

날씨가 좋아서 언덕입구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언덕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거길 올라가는 외국인 두명이 정말 이상해보일 정도로.

 

오르막길 내내 푸른 숲이 펼쳐져 있었고, 하늘이 너무 청명한 날이었다. 시간은 해가 저무려고 하는 시간이어서 더욱 우리의 감성을 자극했다. "여기쯤인가? / 아니 저기인것 같은데?"라며, 이츠키가 이츠키에게 봉투를 씌우던 장소를 찾아헤맸다.

 

언덕에 오르느 내려다보이는 오타루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고, 한번쯤 시간내서 와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에만. 그리고 여러가지 시뮬레이션 결과 우리가 이츠키'들'의 자전거씬 장소라고 추정되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최종적으로 맞는지는 모르겠다.

 

바로 이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