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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 훗카이도 D2. 비에이 후라노 (팜도미타 / 청의호수)


후라노로 가기위한 교통수단으로 렌터카를 빌리기위해 오타루에서 삿포로로 이동했다. 7월의 삿포로는 정말 아름답다. 맥주축제도 너무 즐겁고, 온 세상이 청량함으로 가득한 기분이다. 렌터카 직원이 영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이 조금 어려웠지만 무난히 차를 빌려서 출발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차는 처음 운전해봐서 낯설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적응이됐다. 깜박이를 켜야하는데 와이퍼를 작동시키는것만 빼면. 그건 좀처럼 잘 고쳐지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 후라노 근처의 국도에서 체리를 파는 가판대가 보여서 차를 세웠다. '버찌'를 팔고있길래 한팩 사서 먹었는데 새콤달콤한게 나름의 매력이있었다. 국도변에서 한두번 쉬어가면서 느끼는 여유로움이 너무 좋았다.

그 유명한 팜도미타의 라벤더 밭을 올랐다. 날씨가 더웠고 입구에서 산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녹고있었다. 라벤더는 아직 만개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더 더워지면 아예 여길 못올것 같았다. 이렇게 넓은 꽃'밭'은 처음이라 사진찍기 바빴다. 꽃이 만개하면 정말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보일것 같았다.

 

청의호수로 이동을 했는데 숲속에 있는 연못에 가기위해 차를 세운 주차장은 흙먼지가 날리는 아직 정돈되지 않은 공간이었다. 정말 차가 많았고 연못으로 가는 길도 사람으로 가득했다. 다만 숲길을 조금 걷자 나타나는 연못의 모습은 감탄이 나오기 충분했고 그 특유의 푸른 색깔이 사람을 매료시켰다. 여기서부터 '비에이'에 대한 우리 호감이 시작되었던것 같다.

 

밥을 먹기위해 비에이 맛집 '준페이'를 찾았는데 가는길에 지역 학교의 학생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좋아보인다는 생각을 하고 준페이에 갔는데 브레이크타임이었다. 특별히 할일이 없어 퍼레이드 구경하러 따라갔다. 학생들은 주변의 일반인에게 투표를 권하고 있었다. 우리도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반에 투표를 했다.

 

밥을먹고 나와서 (준페이에 대한 이야기는 차고 넘칠테니 생략) 학생들이 공연을 한다고 들었던 시청(?)으로 차를 몰았다. 학생들이 학년/반 순서로 줄지어 앉아있었고 약속한 시간이되어 각자의 공연을 시작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그런순간들이 있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작은 이벤트들인데 그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그런 순간들. 아마 이번 여행에서는 저 작은 공연이 그런 순간이었던것 같다. 예상치 않게 마주친 공연을 끝까지 지켜보고 우린 숙소인 아사히카와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