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38)
신혼여행 D5. 헬싱키 Kappeli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헬싱키의 중심이 되는 Esplanadi 공원 안의 유일한 식당인 Kappeli. 러시아에서 돌아온 날 저녁식사를 이곳에서 했다. 150년이 된 역사적인 레스토랑이며, 핀란드의 음악가인 시벨리우스가 들르던 곳이라서 더욱 상징성이 크다. 시벨리우스 메뉴를 비롯해 다양한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데, 나는 시벨리우스 메뉴를 그리고 아내는 스프를 주문했다. 나는 시장에서 한번 당한(?)뒤로는 스프를 멀리하게 되었다. 실내가 전체적으로 어둡워서 분위기는 좋은데 사진이 다 이상하게 나온것 밖에 없다. 아내 뒤편의 테이블은 아들이 여자친구를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자리라고 생각되었는데, 어린 아이들인데 부모님께 서로를 보여준다는게 참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러시아에서 사온 물건들. 지금생각해보면 저 모에샹..
신혼여행 D5. 상트페테르부르크 Marketplace 성 이삭 대성당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좀 걸었다. 여름궁전을 비롯해 빼쩨르에서 더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곧 헬싱키로 넘어가야 하는 시간이었다. 이 순간부터 러시아에 대한 아쉬움에 조금 기분이 가라앉았었다. 그렇게나 열병을 앓았던 러시아 여행을 단 1박2일로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러시아에서 마지막 식사를 위해 걸었다. 저 뾰족한 첨탑이 있는 건물은 해군성으로 쓰인다고 하는데 멀리서 바라보며 계속 걸었다. 멀리서 바라본 성이삭대성당 쁘쉬끼의 맛을 잊지못해 다시 한번. 마지막 쁘쉬끼와 달달한 커피. 빼쩨르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MarketPlace. 현지인들이 훨씬 많았던 곳이었는데 그냥 평범한 푸드코트 같은 느낌이었다. 조리된 음식이 접시에 담겨있으면 줄서서 걸으면서 그 접시를 담..
신혼여행 D5. 상트페테르부르크 성이삭성당 창밖을 한참 내다보았다. 우리는 신혼여행중이었지만, 현지 사람들은 이른 시간에 출근을 하고 있었고, 안개가 조금 낀 평일 아침이었다. 숙소에서 아침마다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아침 창밖을 보고 있으면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이유는 이 여행이 끝나면 다시 회사에 간다는 우울함. 러시아에서는 딱 1박만의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페쩨르 구석구석을 보려고 했다. 중심부에서 먼 곳은 과감히 포기하고 첫날은 에르미타주와 마린스키극장으로 끝. 둘째날은 나머지 곳을 보고 헬싱키로 복귀. 성이삭대성당은 숙소 근처에 있어 지나는 길에 들렀는데 사실 빼쩨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다. 숙소에서 걸어나오는 길의 성이삭 광장. 1818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858년에야 완공했다. 공사기간만 40년이 걸렸으며..
신혼여행 D4.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Mariinsky Theater] 러시아에서의 일정은 크게 에르미타주와 마린스키극장으로 나뉜다. 빼째르에 도착해 바로 에르미타주를 보았고, 마린스키 극장의 공연은 저녁 7시 반이어서 그 사이 성당들도 둘러보고 저녁식사도 마쳤다. 마린스키 극장은 신관과 구관으로 나뉘는데, 내가 반한 건물은 구관이어서 공연하는 작품에 상관없이 구관에서 보고 싶었다. 당시 신관에서는 백조의호수를 공연했던것 같고, 구관에서는 프랑스 보르도 발레단(으로 기억한다;)의 'pneuma'라는 작품을 공연했는데, 무슨 공연인지는 몰라도 자리도 많이 남아있었고 가격도 저렴해서 당연히 구관으로 예매했다. 10월 말 공연이었는데 8월초에 예매를 했고, 가격은 1인당 3,000루블이니까 6만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었다. 대표 어두운 빼째르의 주택가를 잔뜩 겁먹고 걷기를 10분여..
신혼여행 D4.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스도부활성당[Cathedral of the Resurrection of Christ], 카잔대성당[Kazan Cathedral]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말미에는 정말 체력이 바닥나버려서 인적이 드문 전시실에 한참을 앉아 쉬며, 창밖의 네바강을 내다보고 있었다. 시월 말이었지만 러시아의 날씨는 정말 추웠다. 네바강 근처에 서면 코가 빨개질 정도였고, 나름 여유를 갖자고는 했지만 생각보다 빡빡한 스케줄에 여행 자체에 조금 지쳤던것 같다. 지쳐있던 나를 회복시켜준 마약같은 도넛. 쁘쉬키라고 하는데 도넛하나에 300원이 조금 안됐다, 특별한건 없는데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나를 사로잡았다. 커피도 조금 심심한 맥심커피 맛이었는데 도넛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너무 맛있다는 말을 하면서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이후에 다시 한 번 들러 또 먹었다. 가게는 허름했지만 깔끔했고 현지인들이 훨씬 많은 곳이었다. 도넛먹고 기운나서 걸어나오다가 백화..
신혼여행 D4.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 기차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고, 플랫폼에 발을 딛었을때 '내가 러시아에 왔구나'라는게 좀 감격스러웠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꼭 들러보고 싶었다. 다만,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선입견으로 잔뜩 겁을 먹어 움츠러 들어 있었다. 모든게 쓸데없는 걱정이었지만 조심하는건 나쁘지 않을것 같다. 기차역에서 에르미타주 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지하철 토큰(?)을 구입해야 했는데 구간에 상관없이 요금이 토큰 하나였던것 같다. 그래서 토큰 구입 창구에 돈을 주고 두개를 구입했다. 러시아 지하철은 플래폼까지 내려가는 깊이로 유명했는데, 실제로 에스컬레이터를 타보니 엄청난 깊이였다. 한참을 내려가고 내려가고 또 가야 겨우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아래에서 다시 위를 쳐다봐도 아찔한 높이였다..
신혼여행 D4. 상트페테르부르크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아내가 도맡아 했지만, 그런 아내가 내게 전적으로 맡겨준건 신혼여행이었다. 여행지 선정부터 숙소, 일정 등 많은 부분을 내가 맡아서 했. 으면 좋았겠지만, 핀란드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나중엔 시간이 모자라 러시아와 독일의 일정은 아내가 도와주었다. 사실 신혼여행에 대한 막연한 로망은 '핀란드에 가고싶다'는 것 뿐이었다.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 핀란드에 간다고 하면, 오로라를 보거나 산타마을을 들러야 한다고 생각할테다. 그건 호주에가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가는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는 내내 헬싱키에만 있었다. 최근에 결혼하는 후배가 '핀란드에는 뭐가 있나요'라고 물어서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정말 우리는 그 '아무것도 없음'이 좋았..
신혼여행 D3. 헬싱키 마리메꼬 (Marimekko) / Savoy 레스토랑 Kamppi 역에 쇼핑몰이 여러개 있어서 쇼핑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사실 배가 고파서 아무거라도 좀 먹고 싶었지만, Savoy 레스토랑의 예약 시간이 좀 남아서 그냥 참기로 했다.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에 들러 소품 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본 것 같다. 그저 무난한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으로는 처음 봤을때 참 낯설었다. 이게 왜 예쁜가싶고..하지만 계속 볼수록 예뻐보이고 왜 그렇게 유명한지도 조금은 알 것 같다. 마리메꼬 매장에서 원단을 떼다가 한국에서 팔자는 얘기를 아내와 했지만 이미 국내에 너무 많이 들어와 있어서 사실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 요 컵을 비롯한 주방용품을 몇개 샀다. 영화 에서 마지막에 합류(?)하는 아주머니가 짐을 모두 잃어버려 마리메꼬 디자인의(실제로 마리메꼬 옷인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