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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D3. 헬싱키 Temppeliaukio Church (암석교회) / Kamppi Chapel (방주교회) Cafe Ekberg에서 나와 암석교회로 가기위해 kamppi 역으로 향했다. 찬바람이 몹시 심하게 부는 날이라서 둘다 코가 빨개지도록 추웠는데, 가로수에 놓여진 꽃은 마치 봄날처럼 색이 참 고왔다. kamppi 역은 멀지 않아 금새 찾아갔는데, 도통 트램 타는 방법을 모르겠어서 헤맸다. 표를 끊으라고 써있었는지, 잔돈을 내라고 써있었는지 기억은 나질 않지만, 표를 끊는곳을 못찾고 잔돈도 별로 없어서 마냥 트램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쓴 글에서 헬싱키의 트램은 표검사(?)를 거의 하지 않으니, 현지 사람들도 그냥 타고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겁이나서 그럴 엄두는 못내고 일단 탑승 후 승무원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기다리던 차는 참 더디게 왔고 매서운 바람에 추위에 덜덜 떨었었다. 기다리던..
신혼여행 D3. 헬싱키 CAFE EKBERG 디자인 박물관을 나와서 CAFE EKBERG로 향했다. 사실 여행지에서 그리 일찍 숙소를 나서는 편이 아니라서 아침부터 박물관 구경을 했더니 배가 좀 고팠다. 160년전 생겼다는 CAFE는 숙소에서 멀지 않아 종종걸음으로 걸었다. 또, 숙소에서 골목만 나오면 한국대사관이 있어서 괜히 반가웠다. (사진에 태극기가 손톱만하게 보인다;) CAFE EKBERG는 헬싱키 Old Church 근처에 있었는데, 그 공원이 괜히 내 느낌엔 좀 겁이났다. 뭔가 사건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헬싱키에서 유일하게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받은 곳이었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약간 경계심을 갖게 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여행내내 잘만 지나다니긴 했다; 다행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지는 않아서 무사히 들어가 앉을 수 있었다. 허기진터..
신혼여행 D3. 헬싱키 디자인박물관 숙소 바로 앞에있어서 산책다닐때마다 젤 먼저 눈에띄던 디자인박물관. 건물 자체가 워낙 화려한데 헬싱키 예술대학의 학교건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핀란드의 디자인관련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데 실생활과 관련된 자료들이 주를 이루었다. 생활소품, 주방용품 등 정말 실용적인 디자인. 숙소에서 나와 작은 길 하나 건너면 디자인박물관이었다. 저 앞쪽으로 아침마다 감격에 겨워했던 산책로.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좋았었다는 감정만 남아있을뿐. 북유럽 디자인 열풍에 맞춰 인기가 많은 마리메꼬는 언뜻 내 눈에는 정신없어 보일뿐이었는데, 저 신발주머니(?)의 디자인은 정말 최고! 나중엔 시내 쇼핑몰에 있는 마리메꼬 매장에서 폭풍쇼핑을. 우리 부부의 최애 캐릭터가 된 무민. 아..
신혼여행 D2. 우스펜스키대성당 우스펜스키성당으로 걸어가는길에 항구같은곳에 빨간 벽돌의 예쁜 건물이 있어서 그곳을 한참 바라보다가 건물 1층에있는 Johan & Nyström라는 까페에 들어갔다. 내부 인테리어도 꽤 멋있었고 분위기도 참 좋았는데 잠깐 머물러서인지 사진이없다. 커피와 탄산수를 마셨는데 기억에 남는건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더니 굉장히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직원의 표정. 그런건 없다고해서 그냥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왜 아이스커피가 없는것인지는 물어보지 못하고 그냥 주는대로 마심. 자리에 앉아서 처음으로 한국의 양가 부모님과 통화를 했다. 결혼식 이후 첫 통화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까페건물 뒤쪽에 있는 우스펜스키성당에 올랐다. 언덕위에 위치해있어서 조금 힘을내서 오르막을 올라야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헬싱키대성당보다 ..
신혼여행 D2. 헬싱키 대성당 새벽에 풀던 짐을 모두 내팽겨치고 쓰러지듯 잠들었지만 특유의 기질로 아침일찍 잠에서 깼다. 해가 든 집은 밤에 보았던 것보다 더 예쁘고 근사했다. 집을 조금 둘러보고는 무작정 산책을 나섰다. 어젯밤에 그렇게 무서웠던 골목들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밖으로 나와 무작정 바다방향으로 걷기 시작한지 5분만에 항구에 도착했다. 사실 길을 조금 헤매느라 뒷골목의 공사현장도 지나왔는데 그것도 살짝 겁이났다. 코너를 돌아 탁 트인 공간에 들어서니 헬싱키에서 처음 본 바다였고 아직 채 깨어나지 않은 헬싱키의 푸른빛(정말 도시 전체가 푸른빛이었다)이 펼쳐졌다. 여행의 첫 시작이어서인지 더욱 설레는 풍경이었고, 씻지도 않은채 부스스한 모습으로 한참을 걸어다녔다. 항구에서는 에스토니아와 스웨덴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것 같..
신혼여행 D1. 인천-프랑크푸르트-헬싱키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서울 집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원래는 미리 싸지 못한 여행 짐을 싸기로 했는데, 정말 지쳐버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져 잠들었다. 다행히 다음날 오후 비행기라 오전에 일찍 일어나 짐을 싸는게 가능했다. 캐리어는 싫다는 나를 설득해 너는 각자 하나의 캐리어를 들자고 했고, 지나서 생각해보면 베낭을 메고 신혼여행을 가겠다던 내 생각보다는 그 편이 나았던것 같다. 전날 따로 받았던 축의금 뭉텅이를 집에 두기가 불안해 공항까지 들고가서 주변 눈치보면서 ATM기기를 이용해 입금을 하고, 끼니를 챙길 여유도 없이 부랴부랴 수속을 하러 들어갔다. 라운지에서 라면 하나 먹을 시간이 겨우 나서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비행기에 올랐지. 비행기 안에선 그동안 못잔 잠을 보상이라도..
일본 후쿠오카 D2. 오호리공원 / 후쿠오카성 (20150717) 전날 늦게까지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서 아침엔 늦게까지 잠을 잤다. 늘 여행오면 오전엔 늘어지게 자는 편이지만 조금 더 늦게까지 잤다. 그리곤 일어나자 마자 나카강변을 산책하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고 오호리 공원으로 향했다. 오사카 쪽으로 태풍이 지나가고 있어서 후쿠오카에는 내내 부슬비가 흩날렸다. 그것도 나름 운치가 있어 오히려 여행하기 좋았다. 오호리 공원이 생각보다 너무 넓어서 전체를 걸을 엄두는 못내고 눈에 보이는 까페에 들어갔다. 커피랑 소다음료를 주문하고 분명 푸딩을 주문한다고 했는데 머핀이 나왔다. 이름만 푸딩 어쩌고 였던걸까. 물어보기도 귀찮아 그냥 먹었는데 너무 맛있고, 창밖으로 보이는 호수도 너무 좋았다. 까페에서 나와 오호리 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어서 무작정 걸어갔는데, 눈으로..
일본 후쿠오카 D1. 캐널시티 (20150716) 정말 무더운 여름이었다. 후쿠오카는 서울에 비해 더욱 습하고 덥다고 했지만, 어쨌든 홍대나 이태원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지는 않아서 후쿠오카로 갔다. 개인적인 일로 좀 지쳐있기도해서 꼭 가고싶었다. 결과적으로는 태풍 덕분에(?) 잘 다녀올 수 있었다. 아침 7시 비행기라서 늘 출근하는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공항에서 만나서 수속을 하고 탑승동으로 가는데, 더웠다. 서울이 이 정도라면 후쿠오카는 더 더울테니 걱정이었다. 그리고 나는 탑승동에 가면 늘 이유없는 여유를 부리는데, 여자친구는 불안해서 서둘러 탑승을 하고 싶어 한다. 후쿠오카에 도착했는데, 국제선 터미널이 이렇게 작은줄 몰랐다. 터미널 앞에 내려줘서 걸어서 들어갔다.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가는 버스를 탔고, 국내선에서는 바로 전철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