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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혼여행 D2. 우스펜스키대성당




우스펜스키성당으로 걸어가는길에 항구같은곳에 빨간 벽돌의 예쁜 건물이 있어서 그곳을 한참 바라보다가 건물 1층에있는 Johan & Nyström라는 까페에 들어갔다. 내부 인테리어도 꽤 멋있었고 분위기도 참 좋았는데 잠깐 머물러서인지 사진이없다. 커피와 탄산수를 마셨는데 기억에 남는건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더니 굉장히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직원의 표정. 그런건 없다고해서 그냥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왜 아이스커피가 없는것인지는 물어보지 못하고 그냥 주는대로 마심. 자리에 앉아서 처음으로 한국의 양가 부모님과 통화를 했다. 결혼식 이후 첫 통화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까페건물 뒤쪽에 있는 우스펜스키성당에 올랐다. 언덕위에 위치해있어서 조금 힘을내서 오르막을 올라야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헬싱키대성당보다 우스펜스키성당이 더 화려하고 예쁜것 같은데, 이 건물은 러시아 지배당시 만들어진 러시아정교회 성당이고, 헬싱키대성당은 핀란드인의 85%를 차지한다는 핀란드 루터교의 총본산이라고한다. 그래서 헬싱키 대성당이 헬싱키의 상징. 아무튼 우스펜스키 대성당은 추운 날씨와 휴관일인 탓에 사람이 거의 없었으며..언덕위의 찬바람 탓에 밖에서 잠깐 둘러보고 내려왔다.  

 

 



서둘러 내려온 뒤 올려다본 성당이 더 멋있는것 같았다. 성당 앞 공간이 좁아서 건물 바로앞에서는 전체적인 모습을 담기가 어렵다.

 



다시 헬싱키 도심으로 가는길에 대통령 집무실 건물과 총리 집무실 건물을 지나쳤는데..그냥 우리나라 구청정도랄까. 정문에 경비병 한명정도 서 있고.. 우리가 너무 쓸데없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사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냥 괜히 모든게 다 좋아보였던 걸까.



걷다가 근처에 있던 old markethall에 들어갔다. 아침 산책길에 잠시 들렀었는데 그때는 아직 상점들이 문을 열지 않아서 그냥 돌아나갔던 곳. 차분하고 깨끗한것이 좋았다. 떠들썩한 우리네 전통시장이 틀렸다는건 아니지만..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관광지같은 느낌이 좀 있긴하다. 이곳이 관광객을 위한 시장인지 실제 시민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가 미리 알아온 스프집에 들어갔다, 나는 주황색의 토마토 슾을 시키고 아내는 해산물...인데 나는 정말....입에 잘 맞지 않았다. 이번 여행 내내 스스로 정말 토종 한국 입맛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아내는 그런 나를 이상하게 여기며, 빵에 찍어 싹싹 맛있게 먹었다. 사실 양도 좀 많은 편이다.



나는 스프를 절반이상을 남기고 나와서, 옆 디저트 가게에서 굉장히 달것같은 머랭을 샀다. 이게 내입맛에 딱. 아내는 너무 달아서 못먹고, 나는 숙소에 들고가서 저녁에도 먹었다.



마켓홀 구경을 마치고 Esplanadi 공원을 걷다가 지나친 kappeli. 가게도 너무 예쁘고 음식도 맛있다고 하여 나중에 들러보자고 함. 여행 떠나기전 본 블로그에서 칭찬을 많이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정작 마지막 날에나 가보게 되었다. 마지막날 시간이 안맞았다면 아예 들르지도 못할뻔 했지.

 

 

숙소로 돌아가는길 늦가을의 단풍과 낙엽이 흐드러지고..트램이 지나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 사진 한장이 신혼여행의 베스트 컷. 첫째날이었는데 저녁식사를 어디서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도 없구. 아마 숙소에서 직접 요리해 먹었던것 같다. 아직은 어리둥절 적응 못하고 있는 신혼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