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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혼여행 D3. 헬싱키 마리메꼬 (Marimekko) / Savoy 레스토랑


Kamppi 역에 쇼핑몰이 여러개 있어서 쇼핑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사실 배가 고파서 아무거라도 좀 먹고 싶었지만, Savoy 레스토랑의 예약 시간이 좀 남아서 그냥 참기로 했다.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에 들러 소품 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본 것 같다. 그저 무난한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으로는 처음 봤을때 참 낯설었다. 이게 왜 예쁜가싶고..하지만 계속 볼수록 예뻐보이고 왜 그렇게 유명한지도 조금은 알 것 같다. 마리메꼬 매장에서 원단을 떼다가 한국에서 팔자는 얘기를 아내와 했지만 이미 국내에 너무 많이 들어와 있어서 사실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

 

 


요 컵을 비롯한 주방용품을 몇개 샀다.
 



 


영화 <카모메식당>에서 마지막에 합류(?)하는 아주머니가 짐을 모두 잃어버려 마리메꼬 디자인의(실제로 마리메꼬 옷인지는 모르겠지만) 옷을 사서 입은게 참 볼품 없어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옷이 꽤 예뻐서 아내에게 계속 골라보라고 권유를 했는데 결국 사지 않았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Esplanadi 공원으로 걸어왔다.
 

 


Savoy 호텔로 가는 길에 artek 매장이 있었다. 헬싱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몇번이나 마주쳤지만 막상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알바알토의 디자인 가구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 가격이 만만치 않다고 했거니와 사실 여기서 가구를 사서 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을까. 그냥 눈으로 구경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Savoy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꼭대기 층에 올라가니 생각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사실 이 식당에 들르는 것을 몇번 고민하다가 마땅히 당일 저녁식사를 생각하지 못해서 전화로 예약을 했는데, 안들렀으면 후회할뻔 했다. 입구에서 코트를 받아주었는데, 팁을 주었어야 했을까.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그냥 멋쩍게 코트만 맡기고 들어섰다.
 





 


겨울이라 테라스에서도 유리로된 실내에 앉았는데, 여름에는 이 유리문 바깥의 테라스에서 식사를 한다고 하니, 그땐 정말 분위기가 더욱 좋을것 같았다. 헬싱키 전망이 한눈에 들여다보는 무척 좋은 자리였고, 뒤편에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모임을 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뒷자리에는 노신사 한분이 신문을 보시며 식사하고 계셨다.

 

 


사실 우리 부부는 어딜 가든 술을 잘 안마셔서 주문하지 않는 편인데, 신혼여행이니까 괜히 샴페인을 한잔 주문하고 싶었다.
 

오른쪽에 샴페인으로 스펠링을 잘못읽어 먼저 주문한 보드카; 아무래도 이상해서 맛을 본 뒤 주문을 잘못했음을 깨달았고, 그냥 샴페인을 달라구 얘기해서 왼쪽의 샴페인을 받았다. 결국 보트카는 그대로 남겼다. 너무 독했음.
 

 

 

나는 순록고기를 주문했고, 아내는 랍스터 요리. 헬싱키에 있는 동안 순록고기를 두번 먹었는데 모두 맛있었다. 

 

 

 

이렇게 신혼여행의 셋째날이 끝. 무슨얘기를 했을까...뒤늦게 정리를 하니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 

 

그리고 다음날은 아침일찍 러시아로 가는 기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일찍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숙소는 매우 조용한 주택가에 있었고, 금방 도착할 수 있었으며, 헬싱키의 치안수준은 나무랄데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숙소로 걸어가는 컴컴한 길에서는 내내 긴장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