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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혼여행 D6. 헬싱키 The Ounce


아라비아 팩토리에서 돌아오는 길에 숙소 근처에 있는 차 전문점 'The Ounce'에 들렀다. 여행 오기 전 핀란드에 관한 책을 여행책을 제외하고 예닐곱권 정도 읽었는데, 거기에 필자가 묘사한 Ounce의 분위기가 너무 맘에 들어서 꼭 들르고 싶었다. 헬싱키 내 몇군데 있는것 같은데 우린 숙소 바로 옆 골목에 있는 매장에 들렀다. 사실 딱 이 매장을 가겠다고 생각한게 아니라 숙소 근처에서 지나다 발견한 거라 너무 반가운 마음에Ounce 매장 밖에서 사진도 마구 찍고 싶고, 호들갑도 떨고 싶었는데 매장 안팎에는 사람은 점원 한명밖에 없었고 주변도 너무 조용해서 그냥 조용히 사진 한 장 찍고 들어갔다.

 





'차'라는건 늘 관심을 갖지만 쉽게 즐기기가 어려웠다. 커피의 자극적인 맛에 비해 너무 밍밍하니까. 나느 Ounce의 차 그 자체보다는 매장의 분위기나 상품의 디자인에 많이 호감을 가졌던것 같다. 유리병에 예쁘게 담긴 찻잎을 보니 사고 싶은 욕망이 마구 솟구쳤다.





결국 점원의 추천을 받아 사진 속 두가지 차를 샀는데, 핀란드는 베리가 많이 나는 나라니까 베리가 포함된 차와 꽃잎과 함께 말린 차를 구입했다. 노란색 종이로된 포장지가 너무 예뻐서 한국에 돌아와 차를 다 마신뒤에도 고이 간직했었다. 종이를 봉하는 줄도 고급스러웠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 아쉬웠는지 우린 Esplanadi공원을 한번 더 산책했다.

 

숙소가 Design District Helsinki에 있어서 들르는 꽤 많은 매장에 저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근데 떠나는 날까지 저 사진을 못찍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불이 다 꺼진 어느 소품샵의 매장문을 찍었다. Helsinki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답을 찾을 것이다'라는 명제로 신혼여행을 떠나온 터라 과연 우리는 이 며칠간 헬싱키에서 지내면서 그 답을 찾았을 것인가라는 얘기를 하면, 아마 평생이 걸려도 그 답은 찾지 못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결혼소식에 지인이 '니가 그토록 찾던 답이 바로 너희 서로였구나'라고 했는데, 그 말이 지금 우리에겐 정답이 아닐까. 아무튼 헬싱키에 내가 바라던 정답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