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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 훗카이도 D2. 오타루/삿포로 (20140731)



둘째날 아침 로손에서 산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호텔 체크아웃을 한 뒤 오타루 역으로 가는길. 그닥 끌리지 않아 사먹지 않았던 메론을 샀다. 아..정말 맛있었다. 너무너무 달고 시원했다. 안먹었으면 정말 후회할뻔. 

 

오타루 역에 들러선 전날 오타루까지 오는 기차에서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역무원에게 삿포로로 가는 급행열차에 대해서 묻고 또 물었다. 몇번의 확인을 하고 열차에 올랐다.

 

  

오타루를 떠나는 마음이 왠지 모르게 섭섭했다. 먼 바다를 바라보며 삿포로로 향했다.

 

 

  

삿포로 역에 도착해서 숙소에 들르기전에 먼저 삿포로맥주 박물관으로 향했다. 삿포로에서 들를 곳들과 다소 떨어져있었고, 역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들르기가 애매해서 가장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삿포로 역에서 코인로커에 짐을 넣으려고 했지만 모든 코인로커가 풀로 차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캐리어를 들고 박물관으로 향했는데..왠걸 박물관에 코인로커가 잔뜩 있었으며 짐을 찾을때 코인이 반환되는 무료 시스템 이었다. 굳이 역에서 짐을 맡기지 않아도 된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삿포로에서 정말 꼭 한번 들러봐야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 내용은 평이하지만 빨간 벽돌건물과 하얀 자작나무의 풍경이 너무 예뻤고, 삿포로 맥주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클래식 맥주도 맛볼 수 있었다. 안주로 제공되는 치즈가 너무 맛있어서 따로 한 세트 구입해 왔다. 기념품 가게에서 작은 맥주잔도 한세트 샀다. 나중에 신혼집에 놓기로 했다.  

 

 

 

 맥주 박물관에서 다시 삿포로역으로 나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큰 쇼핑몰에 있는 '라면공화국'이 유명하다고 했지만 따로 검색으로 찾아두었던 '삼대라면'이 그렇게 맛있다길래 찾아가기로 했다. 오사카여행에서 덮밥집 찾으려고 캐고생했던걸 생각하면.. 외국에서 맛집을 찾는건 일정시간을 넘기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또 쓸데없는 승부욕이 발동한다. 

 

 그렇게 스마트폰 맵을 뒤지고 역무원과 편의점 직원에게 물어보고, 두시간정도 헤맨끝에 발견한 삼대라멘. 역 근처긴한데...하..정말 힘들었다. 아무튼 가게 내부에 손님은 서너 테이블 정도 있었고, TV에는 고교야구가 나오고 있었는데 大版라는 글자가 오사카라는건 알고있어서 오사카의 고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라멘 각각 하나씩 시키고 국물을 한 입 먹었는데....하.........정말 두시간 헤맨 고생이 한 순간에 다 녹아내리는.....정말 대박. 라멘 공화국 갔으면 울었을거임. 정말 정말 너무 맛있음. 아직까지도 그 국물맛을 잊지 못함. 삿포로역 북쪽 출구로 나와서 왼쪽으로 걸어가는데, 예상보다 두 블럭 정도 더 걸어가야나옴.

 

 

  

숙소가 오도리공원에 위치하고 있어 라멘을 먹은 뒤 역에서 버스나 전철을 타려고 했는데 중간에 훗카이도청 구본청사가 있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역에서 청사까지 서너블럭 걷는거리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붉은 벽돌의 청사가 예뻐보였지만 조금 평이한 모습이었다. 출구쪽 연못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거기서 노니는 오리를 바라보면서 잠시 쉬었다. 맥주 박물관에서 산 새우과자를 조금 던져주었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렸다.

 

 

 

숙소에 짐을 풀고 오도리 공원으로 나왔다. 도착하기 하루 전 맥주축제가 끝나버려 행사장 철거가 한창이었고 ㅠ 6시가 지나면 모두 장사를 접으시는지, 그 유명한 오도리공원 옥수수도 찾을 수가 없었다. 오도리 공원 중앙에 위치한 숙소부터 테레비타워까지 천천히 걸었다. 오타루와는 또 다른 깔끔하게 정돈된 삿포로의 모습도 좋았다. 테레비타워에 올라가서 야경을 보면서 맞은편에 보이는 모이와산에 오르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지만, 나름 테레비타워의 야경도 예쁘다면서 만족했다. 하지만 다음날 JR타워에 올랐을땐...압도되는 야경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두시간을 그냥 앉아만 있었다. 모이와산에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시간 여유가 없다면 굳이 멀리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을것 같다. JR타워의 야경으로도 충분하니까. 아무튼 전날 오타루에선 내가 업무때문에 정신이 없었다면, 이날 테레비타워에서는 여자친구가 업무때문에 계속 통화하고 문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테레비타워에서 내려와서 한동안 업무처리를 하느라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그 시간도 나중엔 그저 추억이 되었다.

 

  

삿포로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인형뽑기도 하고! 저녁을 먹으려고 계속 돌아다니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음식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