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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혼여행 D5. 상트페테르부르크 성이삭성당


창밖을 한참 내다보았다. 우리는 신혼여행중이었지만, 현지 사람들은 이른 시간에 출근을 하고 있었고, 안개가 조금 낀 평일 아침이었다. 숙소에서 아침마다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아침 창밖을 보고 있으면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이유는 이 여행이 끝나면 다시 회사에 간다는 우울함.

러시아에서는 딱 1박만의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페쩨르 구석구석을 보려고 했다. 중심부에서 먼 곳은 과감히 포기하고 첫날은 에르미타주와 마린스키극장으로 끝. 둘째날은 나머지 곳을 보고 헬싱키로 복귀.

 

성이삭대성당은 숙소 근처에 있어 지나는 길에 들렀는데 사실 빼쩨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다.

숙소에서 걸어나오는 길의 성이삭 광장.

 

1818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858년에야 완공했다. 공사기간만 40년이 걸렸으며 공사에 동원된 사람은 50만여 명이라고 한다. 황금빛 돔을 만드는 데에는 100kg 이상의 금이 들어갔다고 하며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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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는 무척 화려했다. 다만 이삭 성당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여 무엇인줄 잘 모르고 지나다녔다. 게다가 지금은 2년이나 지나버려서 당시에 들었던 설명이라든지, 했던 생각이나 나눴던 대화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기억에 남는건, 성당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와 전망대로 들어가는 입구가 헷갈리게 되어 있어서 외부로 나가서 한참을 헤매다가 다시 입구를 찾아 전망대로 올라 갔던 기억이 난다. 전망대에 오르면 빼쩨르 시내 전체가 내려다 보이고, 지붕 끝의 천사상과 겹쳐 보이는 빼쩨르 도심은 마치 천사가 지키고 있는 도시라는 착각마저 들게한다.

 

 

 

다만 나는 어울리지 않게 고소공포증이 좀 심하게 있어서 이런 전망대에 오르면 겁이난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감탄과 다리가 후들거리는 공포감을 함께 맛본다.